끝없는 오케스트라, 아름다운 샹들리에, 향수, 중절모, 우아한 교양을 강요받는 벨로프의 레노어. 우아한 도시를 지켜오던 옛 시대의 가치가 꺾이는 시절. 보넬 가문은 신흥 자본가들 중 하나였다. 태어날 때부터 부귀요, 영화로운 인생 속에서 살아온 아네트와 보넬 일가는 수도로 향한다. ‘벨로프의 여름은 사춘기 소년과 같다지?’무한한 열의로 뛰놀다가 눈짓 한 번에 풀이 죽는 소년처럼, 어제는 뜨거웠다가 오늘은 비가 내리는 그 변덕. 그 변덕 같은 여름 속에서 아네트는 그를 만났다. 명예와 교양의 정점이라 불리는 사자당의 유명인사, 결혼하고 싶은 남자를 꼽는 앙케이트에서 최다 득표를 얻은 남자, 어쩌면 이 나라에서 가장 잘생겼을 신사 중의 신사, 라이오넬 요크셔…….“이틀 안에 에머릿 밀턴을 처리할 거야.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스스로가 무덤을 판 거니…….”……의 이중성을 목격해 버렸는데. 아, 불운하여라. 불가피한 도덕심의 발로로 그녀는 세상에 그자의 악행을 알리기로 했다. “라이오넬 F 요크셔 경이 에머릿 J 밀턴 자작을 죽였어요.”하지만 그는 낯짝도 두꺼운 인간이었다. “……조용히 정리하고 싶었던 일을 키운 건, 그쪽이란 것만 알아둬.”어…… 어쩌겠다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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