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무감하게 진행된 약혼식의 밤,약혼자와 후배의 부적절한 관계를 목격한 새나는 파혼을 고한다.부와 명예에 눈이 먼 임재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마는데.“안에선 지랄을 하네.”성당 안에선 그녀가 평소에 즐겨 듣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새어 나왔다. 추모식에 울리기에는 너무나도 경쾌하기 짝이 없었다.***“딸이 하나 있는데, 그 하나밖에 없는 딸이 이틀 전인가, 제나 주식회사 장남이랑 약혼식까지 올렸다고 하더라고. 아마도 본인 몸이 그러니까, 정략 결혼인 셈이지.”제 손으로 구한 여자가 그 망할 대표의 자식이라니.“어이가 없네.”머리를 식히러 나간 바다에 빠져 있는 여자를 구하게 된 지운우연의 장난일까, 그녀는 오래전 부모님을 외면한 할머니가 돈을 빌려준 문동진 대표의 딸이었다.기억상실증에 걸린 세나를 통해 그녀가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 위해 사실혼 관계라 속이며 발칙한 동거가 시작되는데….머리 옆으로 손이 쑥 하고 나와 벽을 짚었다. 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지운이 낮게 속삭였다.“혹시 모르니까, 문 잠그고 자.”***“나 때문에 듣지 않아도 될 말을 듣게 될 수도 있어.”“난 네 말만 들어.”“왜 이렇게 예쁜 말만 하지?”“널 사랑하니까.”망설임도 없이 사랑한다고 했다. 그 말에 새나는 울컥했다.거짓과 음모, 사랑과 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새나는 모든 걸 되찾기 위해, 그리고 끝내기 위해 무대에 오른다.죽음을 넘어선 여자의 이야기, 그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복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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