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계에 근무하는 진도견 경위의 하루 일과는 단조롭다.
신호 위반 단속. 불법 주정차 경고장 부착. 러시아워의 교통길 통제, 스쿨존 단속 등.
무료하게 살아가던 그에게 강력반에서 요상한 지원 요청이 들어온다.
손님인 척 가장해, 지명 수배 중인 깡패의 애인인 타투숍 주인을 염탐해 달라는 것.
“타투는 한번 새기면 지우기 힘들어요.”
분명 문신까지 할 작정은 아니었는데, 정신 차려 보니 몸뚱이에 개가 그려져 있다.
이게 다 윤서해, 그 여자가 부리는 묘한 술수 때문.
“……또 하시게요?”
“왜요, 안 됩니까.”
깜깜한 눈동자, 앙다문 입술, 바늘을 쥔 손끝.
그 서늘한 손끝이 닿을 때마다 열이 번진다.
품위 유지를 해야 하는 몸뚱이 위에 자꾸만 타투가 늘어간다.
“솔직하게 말해 봐요. 타투숍엔 왜 자꾸 오는지.”
“저기, 윤서해 씨.”
“예쁜 몸, 쓸데없이 도화지 만들지도 말구요.”
머릿속에서 빨간 신호가 요란하게 점멸한다.
반드시 멈췄다 가라는 그 경고등을 무시하고 직진한다.
“다른 놈이랑 나눠 쓰는 거 싫습니다.”
“……네?”
“나 만나는 동안은 나만 만나요.”
전방에서 어떤 사고가 터질지 예측하지 못한 채로.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