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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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갯불에 콩 볶는 것보다 빨랐던 원치 않는 정략결혼.
정물 같던 여자가 꺼낸 말은 마치 나를 놀리는 듯했다.
"이혼하자는 게 아니라 이혼하지 말자고?"
시덥잖은 종이 쪼가리를 들이밀며 친히 계약을 걸어왔다.
"나랑 잘 수 있어요?"
겨우 그딴 말에 얼굴이 붉어지는 여자인 주제에,
포기하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해 자극하더니,
기어이 나를 욕망에 무릎 꿇게 했다.
***
털썩, 다리가 풀려 침대에 주저앉은 여자를 두 팔로 가뒀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올려다보는 얼굴이 미치게 예뻤다.
대체 이 기막힌 여자가 뭔데 나를 뒤흔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되돌아가긴 글렀다.
더러운 진창에 몸을 적신 것 같지만,
기꺼이.
너.
"공주가 아니었네."
모든 것이 애처로운 그 여자는 내 아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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