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처가 치명적이길

모든 상처가 치명적이길

왕 위의 왕이라 불리는 다즈벨 공작 가문의 독녀 레이나.
왕의 사생아 일라이저와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왕비가 되지 못할 것이라 여겨졌지만, 그가 왕위에 오르며 결국 왕비가 된다.

가장 높은 자리, 그리고 사랑하여 결혼한 남편.
레이나는 제 결혼 생활이 행복만 가득할 거라고 믿지만, 초야 이후 일라이저가 그녀를 거부한다.

“나는 당신이 너무 끔찍해….”

그로부터 5년.
일라이저는 여전히 레이나를 찾지 않고, 왕성엔 그가 형수를 사랑하여 곧 왕비를 폐할 것이라는 추문이 파다하다.
급기야 그가 형수에게 별궁을 내어주었다는 소식이 그녀에게 전해지는데….

레이나는 결국 일라이저를 찾아가 간절히 청한다.

“이만 저를 폐하여 주세요.”

그러나 무슨 생각인지 그는 그녀를 보내주지 않는다.

“왕비가 되어 기쁘댔잖습니까, 레이나. 당신은 떠날 수 없어.”

아내가 아닌 형수를 지키면서, 아내의 가문을 멸문에 처하면서도.
아내가 떠나는 것만은 허락하지 않았다.

레이나는 어떻게든 제 목숨을 붙여놓는 그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리도 내가 증오스럽나, 얼마나 더 나를 괴롭혀야 만족하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던 그녀는 이윽고 깨닫고 만다.

“날 사랑하는구나.”

놀랍게도 그녀의 왕은, 남편은 그녀를 사랑했다.
레이나는 그의 사랑이 너무 끔찍하여 죽고 싶어지고 말았다.

일러스트: 미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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