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청소년들에게 둘러싸인 하랑을 구해 준 남자.고마움도 잠시, 오히려 더 위험하게 다가오는 그 남자는.“대학생? 어쩐지 귀엽더라.”“……제가 귀엽다구요?”“그럼 울리고 싶게 생겼다 그래?”얼마 후, 다시 하랑 앞에 나타난다.다름 아닌 오빠 친구이자 영어 과외를 도와줄 입주 과외 선생님으로.“친구 동생만 아니었으면 몇 번이고 내 침대로 데려가 울렸어.”태인혁은 선생으로 실격이었다.지나치게 잘생겼고, 지나치게 유혹적이었으며, 지나치게 하랑의 이상형이었으니까.*“선생님, 저 결심했거든요.”“무슨 결심?”잘 익은 과일처럼 얼굴을 붉히고 있었지만, 그녀의 두 눈은 흔들림이 없었다.“선생님이랑 키스할 결심이요.”당돌하다 못해 요망한 선전 포고에 인혁은 황당한 얼굴이 되었다.잠시 하랑을 응시하던 인혁이 그녀가 앉아 있던 의자를 제 쪽으로 쭉 당겼다.그가 마치 키스하려는 듯한 각도로 고개를 내리자, 하랑의 당황한 눈이 공중을 배회했다.“미리 말해 두는데 나랑 키스할 거면, 그 이상까지 각오하고 오는 게 좋을 거야.”어느 봄날의 끝자락.창문을 닫아 놓기엔 덥고, 에어컨을 틀기엔 이른.뭐라 정의할 수 없는 애매한 계절의 문턱에서 하랑은 난생처음 느껴 보는 강렬한 감정에 정의를 내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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