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헌터인 레이몬드 데본은 하루아침에 기억을 잃었다.
눈을 뜨니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있었고, 그의 집과 주변 환경이 모두 뒤바뀌어 있었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 갑자기 그에게 웬 아내가 생겼다는 사실이었다.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상냥하고, 순진해서 더더욱 싫은 아내가.
“과거의 내가 당신과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결혼했는지는 몰라도. 지금의 나는 네 존재를 용납 못 해.”
“…….”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겠지. 최대한 빠르게 이혼하고, 이 집에서 나가주면 좋겠군.”
레이몬드는 과거의 자신이 벌여둔 실수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
그가 누군가를 사랑했으며, 상대가 저렇게 형편없고 모자란 사람이라는 걸 납득할 수 없었다.
분명 그랬는데.
“고마워요, 레이몬드.”
……속없이 착하고 바보 같은 여자가 환히 웃을 때마다, 그의 오만한 생각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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