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녀 딱지 떼고 시집가는 혼롓날.
신랑이 눈앞에서 죽었다.
“그새 더 예뻐졌네, 누이.”
신랑을 죽인 사내가 다가와 혜설에게 속삭였다.
그녀의 턱을 쥐고서는, 살기를 고스란히 풍긴 채.
“새겨. 평생 지겹도록 보고 살 당신 정혼자이니.”
***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었다.
신랑은 역적으로 죽고, 혜설은 관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으니까.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다고, 정혼자라 주장하는 사내는 강호의 거대 세력인 평정각의 수장이었다.
그와의 어릴 적 혼약을 확인하고 마음을 놓기도 잠시.
“한데 어떡하나. 내 가문도 역적인데.”
난데없이 혜설을 약탈한 사내는
썩은 동아줄일까? 하늘이 내린 동아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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