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장인데, 면접 볼 거예요?”석현의 물음에 입술을 꾹 물며 고개를 돌린 한주의 얼굴이 불퉁해졌다.“시급, 근무 시간 다 만족스러운데 안 볼 이유 있나요, 뭐.”“보겠다는 거예요?”“예.”“불합격이에요.”차창 밖에 시선을 두고 있던 한주가 미간을 찌푸린 채 석현을 돌아봤다. 지금 사람 가지고 장난하나. 온갖 욕이 얼굴에 써졌다.“매장 말고 다른 일은 어때요? 근무 시간은 따로 없어요. 파트타임이라기보다는 풀타임에 가까운데, 시급은 정한주 씨가 보고 온 거에 두 배 줄게요.”석현은 순간 흔들리는 한주의 눈을 보았다.“무슨 일인데요?”톡톡, 운전대를 두드리던 손짓을 멈추고 주먹을 쥔 석현이 웃음기를 거두고 한주와 눈을 맞추었다.“나랑 연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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