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Birth와 Death 사이에 Cover-up. 피부과 의사 차지훈과 타투이스트 한겨레. 대학에서 만나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인 두 사람은 지난 24년 동안 뜨겁게 사랑했고, 열렬히 미워했으며 이제는 서로가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마흔넷, 조금 지쳐 버린 지금이 되고 나서야 의문이 생겼다.그때 너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이, 아니 우리의 인생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특히나 겨레는 가족까지 버려가며 지훈과 함께하는 삶을 택했지만, 꾸준한 성장세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지훈에 비해 자신은 너무 초라해진 것을 느낀다. 자신의 자격지심으로 인해 또 다시 다툼이 벌어지자 겨레는 홧김에 술을 찾아 오랫동안 보관해 온 뱀술을 열고, 그 안에서 독기를 가득 품은 채 빠져나갈 기회만 기다리고 있던 뱀이자 산신에게 물려 정신을 잃는다.그리고 정신을 차려 보니 무려 24년 전, 지훈을 처음 만난 스무 살로 돌아가 있었다.[본문 발췌]내 말에 지훈은 지친 표정을 지었다. 그 얼굴을 보자, 나는 이십 년을 되돌아온 것이 없었던 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지훈은 젖살이 오른 스무 살의 얼굴 그대로인데, 그에게서 잔뜩 지쳐 버린 마흔 살의 차지훈이 보였다. 우리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어느새 지독한 권태기를 겪던 마흔 살로 돌아가 있었다.결국, 내가 문제인 건가.“겨레야.”지훈이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불렀다.“응?”“우린 안 헤어져.”다정한 말투와는 다르게, 지훈의 눈빛은 어딘지 집착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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