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서빈. 오랜만이다.”그를 단번에 알아본 서빈의 눈앞이 그날처럼 아득해졌다.8년 만에 만난 첫사랑, 김사혁.어쩌면 언니를 죽였을지도 모르는 남자. 단 한 순간도 나는 언니를, 당신들을 잊은 적이 없는데.“이게 뭐 하시는 거죠.”“인터뷰, 하자며.”아직도 그날의 진실을 놓지 못하고 기자가 되어 용의자들의 뒤를 캐고 있는 서빈에게,여전히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빛나는 사혁이 의문의 공조를 제안한다.“우리 꽤 좋은 파트너가 될 것 같은데. 너도 사림에 유감 많잖아.”서빈은 사건의 용의자 4인방 중 하나인 사혁이 의심스러웠지만,언니의 사망 사건을 덮은 사림재단을 캐기 위해 결국 그와 손을 잡는다.* * *“내 제안은 없던 걸로 하지.”“그게 무슨 말….”싸늘한 사혁의 시선에 서빈은 다급히 그를 붙잡았다.“오늘은 실수였어요. 그러니까 기회를, 줘요.”“자기 목숨 걸고 실수하는 사람도 있나.”이대로는 안 된다. 언니의 죽음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데.서빈은 얕은 숨을 몰아쉬며 겨우 힘을 쥐어 짜냈다.“뭐든지 할게요. 상무님 마음에 들도록.”“뭐든?”흐려지는 의식 속에서도 서빈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 애인 행세를 좀 해 봐. 보상은 두둑이 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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