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만큼 때려 주고 싶을 수도 있는 것일까?
나는 도련님을 보면 열에 일곱은 좋아 죽겠고 남은 세 번은 주먹질을 하고 싶은 걸 참느라 씩씩거려야 했다.
그러면 이놈의 도련님은 느물거리며 ‘나를 때리고 싶으니? 나를 때리면 손목이 날아간단다?’ 이러면서 나를 골리기 일쑤였다.
“아리야. 화가 났니?”
“제가 무얼요.”
“그러면 이리 와서 내 뺨에 입 좀 맞춰 다오.”
허어, 말하는 꼬락서니는 딱 계집 치마 들출 생각밖에 없는 망나니인데 생긴 모양은 어찌 저리 깎아 놓은 옥돌 같을까.
허우대만 멀쩡하지 속 빈 강정 같은 우리 도련님, 이 아리가 때 빼고 광내서 겨우 사람 꼴을 갖추어 놓았다. 입은 또 얼마나 까탈이라구. 꿀을 넣어 달게 조린 반찬이 아니면 맵고 지리다고 앙탈이 장하였다. 꼭꼭 씹어 삼키면은 뺨때기에 입술 붙여 드리께, 어르고 달래느라 요 앵두같은 입술이 다 닳을 뻔하지 않았나.
병약하고 까탈스러운 도련님 뫼신다고 눈코 뜰 새도 없던 어느 날, 옛날 옛적 이야기로만 듣던 황룡이 내려와 도련님을 왕으로 만들었다.
건데 우리 도련님 터진 주둥이라고 하는 소리 좀 보아라.
“후궁이 되렴.”
일러스트: 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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