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동창 [외전 선공개]

사내 동창

“우리가 과거에 아는 사이였다는 거, 다른 직원들이 몰랐으면 해.”
백수 생활을 청산하고 출근한 첫날,
시안은 팀장실로 불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한 사람은
첫사랑이자 고등학교 동창, 강신우였다.
그가 하루아침에 떠나버린 그날부터 지금까지,
언젠가 다시 만나길 바랐는데.
다짜고짜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자고?
“사석에서 반말도 삼가고. 회사에서 실수할 수도 있으니까.”
“그러는 너, 아니, 팀장님은…?”
“나는 팀장이잖아?”
반박할 수 없어서 시안은 너무 분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내가 이 회사 창업주와 혈연관계인 것 역시
아무도 몰라야 해. 이건 부탁이 아니야.”
부탁이 아니면 명령이겠지.
“…알겠습니다.”
시안은 긴 꿈에서 깬 것 같았다.
12년 전,
시안에게 풋풋한 마음을 수없이 전하던 다정한 소년은 이제 없었다.
시안은 꾸벅 인사하곤 서둘러 팀장실에서 나왔다.
그녀가 떠난 자리를 바라보며,
신우의 심장이 한참 동안 고장 난 것을 꿈에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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