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의도라는 남자가 나타났다.외로운 건 일상이고 심심한 건 매일인 스무 살, 백찬영 앞에.“저 돈 없어요.”“그래? 어떡해.”짙은 눈매, 연갈색 머리카락, 셔츠 소매 밑으로 슬쩍 보이는 문신.조폭일 게 틀림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별점 높은 동네 가정 의학과 병원 원장일 뿐인 남자.기의도가 찬영을 찾아온 이유는 하나다.조폭 두목 따위는 되고 싶지 않으니, 원래 두목인 찬영의 아버지를 찾는 데 도움을 달라.함께 사라진 어머니를 찾고 싶어서라도 응하고 싶지만문제는 찬영이 태어나서 한 번도 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는 것.“저도 진짜 도움을 드리고는 싶은.”“스무 살짜리 애한테 이렇게까지 굴고 싶지는 않은데.정 안 되면 진짜 후계자가 따로 있다고 하고 난 빠질 거거든.”“……저요?”어쩌지 못하고 휘말린 상황에서, 의도와 찬영은지구를 향해 맹렬하게 돌진하는 위험한 소행성처럼점차 서로의 권태를 위협한다.충돌하면 지금까지의 삶과는 전혀 다른 미래가 펼쳐지리라는 걸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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