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히 들어요. 제 이상형은 정확히 그쪽이랑 반대되는 사람이에요.”
“이런, 조금 충격인데.”
브로디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녀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낱낱이 들여다보던 에드문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
“나랑 한번 자는 게 그렇게 어려워?”
브로디는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듯 에드문을 쏘아보았다.
석양을 머금은 바다가 무척 아름다웠지만 눈앞에 있는 그녀 만큼은 아니었다.
경멸이 가득 담긴 밤색 눈동자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이리저리 흔들렸다.
아마 저 순진한 여자는 제 그 쇠심줄처럼 질긴 고집이,
평생 있는 줄도 모르던 그의 가학성을 자극해 왔다는 건 꿈에도 모를 테다.
이쯤 되니 에드문은 슬슬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브로디는 정말로 제게 그 어떤 호감도 느끼지 않는 걸까?
정말?
그렇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또 무엇인가.
진정 그녀와의 하룻밤인가.
혹은, 다른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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