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날 그렇게 싫어합니까?”
대운가에 차가운 보모가 들어왔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원래도 그렇게 차가워요? 아니면 나에게만 차가운 건가?”
연주는 당황해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재미있어하는 재강을 빤히 바라볼 뿐이었다.
“전무님이 더 차가우신 것 같은데요. 전 그저 선을 지키려고 했을 뿐입니다.”
연주는 속마음까지 꿰뚫어 볼 것 같은 그의 눈빛에 시선을 떨궜다가 다시 재강을 마주 보았다.
“나야 원래 이렇게 생겨 먹은 거라 어쩔 수 없지만 차 선생은 애매모호하거든.”
“특별히 따뜻해야 할 관계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그렇다고 차가울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
재강은 연주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점점 거리를 좁혀 왔다.
“내 심장의 일부를 맡겼는데.”
***
“왜 이렇게 늦게 열어.”
“남의 집을 방문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게 지금 우리 사이에 중요한가?”
연주는 입술을 꾹 다문 채 그를 노려보다가, 작은 한숨을 내쉬며 옆으로 비켜섰다.
“경찰에 넘기는 것보다 더 좋은, 벌을 생각해 냈어.”
재강은 연주를 바라보다가 낮고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놀이공원에 같이 가겠다는 한솔이하고의 약속. 지켜.”
“뭐라고요?”
연주는 제 귀가 잘못된 건가 했다.
“근데, 그냥은 아니야. 한솔이의 엄마가 돼 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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