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인 현생.남친은 바람이 나고, 존경받던 의사였던 아버지는 과로사로 허망하게 돌아가신다.가슴에 품고 있던 사직서를 내러 병원으로 향하던 인턴 이영롱은 그곳에서 자신의 고교 시절 첫사랑이었던 권태양을 만난다.“이영롱, 어딜 도망가.”“선, 선생님이 왜 여기…….”“이제 선생 아니고 교수. 이영롱 인턴 소아과 턴 때 지겹도록 볼 사이이기도 하고.”권태양이 누구인가. 아빠 친구 아들이자, 공부를 포기했던 영롱을 기어이 의대로 이끌었던 지독한 과외선생님이기도 했다.“히끕. 교수님 저요, 진짜 의사 안 해요. 다 때려칠 거라고요!”“내가 이제 하다 하다 인턴 육아까지 해야 하나. 닥치고 업혀. 이대로 당직실에 확 처박아두기 전에.”그런 권태양이 뒤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영롱의 육아에 나섰다.“이영롱 인턴, 사람 목숨이 장난입니까? 눈은 어디 두고, 차트를 이따위로 읽는 거지?”병원에서는 잡생각 하나 나지 않게 굴리고 또 굴리기를 반복시키더니.“약 먹고 물 마시게 입 벌려. 어서.”퇴근 후에는 의사 가운을 벗고, 영롱을 부모처럼 챙겨 주기 시작했다.“싫어요. 그냥 교수님이 넘겨주세요. 이왕이면 입술 대 입술로요.”그래서일까.지나간 첫사랑이 들불처럼 다시 피어나기 시작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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