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플러시

스트레이트 플러시 완결

“도망갈 기회까지 줬더니, 네 팔자를 네가 직접 꼬고 앉았네.”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으로 범벅이 된 향락과 광기의 공간, 카지노 호텔 ‘그랑블루’.
카지노 딜러로 일하는 ‘헤이즈’ 지우는 어느 날 큰손님을 맞이하게 된다.
홍콩 삼합회 ‘흑방회’의 회장이자 홍콩을 반으로 나눠 먹은 아름다운 독안룡(獨眼龍), 주륜을.
그와 서로를 탐색하는 듯한 포커 게임을 끝낸 다음 날, 그랑블루 호텔에선 흉흉한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살길을 찾고자 륜을 만나러 온 지우에게 그는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되는데.

[미리보기]

“나는 처음은 안 먹는 주의라서.”
“……네?”
“먹다 체해. 뒷맛도 별로고.”

무람없기 짝이 없는 발언이었다.

“무례한 말씀은 지양하시는 게.”
“뭐가? 사실 적시가? 그쪽이 처음이 확실하다는 데 전 재산 걸지.”
“…….”
“베팅은?”
“……드랍하겠습니다.”
“거봐.”

눈이 부드럽게 휘는 느물느물한 웃음이 이상하게 밉살스러웠다. 삼합회의 머리를 마주하고 할 만한 생각은 아니었다. 필시 눈앞의 상대가 저를 꽤 많이 봐주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래도 말이야.”

그가 툭툭 무심하게 어깨를 토닥여 왔다. 곳곳에 크고 작은 흉터가 자리 잡은, 거칠고 투박한 날것의 손이었다.

“나중에 가면 나한테 고마워하게 될 거야.”

별로 고마울 만한 일은 아니었다. 그가 ‘헤이즈’라는 이름이 새겨진 명찰이 달린 가슴 위쪽 부근을 손끝으로 짚으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넌 딜러잖아. 내기 하나 할까?”
“……내기요?”

그가 수려하게 웃었다. 지우는 아랫입술을 억세게 감쳐물었다. 그의 미소는 위험했다. 오래 바라볼수록 더더욱.

“나는 우리가 다음에 만날 땐 짐승처럼 뒹굴게 될 거라는 데에 걸지.”
“…….”
“너는 어디에 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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