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잤잖아.”
6개월간 혼수상태였던 서재헌이 연우의 눈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기억을 잃은 채로.
“널 보고 있으면 뭔가 떠오를 것 같으면서도, 그게 뭔지 감이 안 잡혀. 그 와중에 몸은 자꾸 반응하고.”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와 연애를 했다.
헤어진 이유야 뻔했다. 가정부 딸과 운성가의 도련님. 신분 차이가 명확했기 때문에.
그러나 그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억을 잃었어도 서재헌은 서재헌이었다.
작정하고 입을 맞춰 오는 그의 열기란 한여름의 태양보다 뜨거웠다.
“너 또라이야?”
한순간에 평정심을 잃은 연우의 모습에 재헌이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친구로 못 지내겠다면서. 그럼 다시 만나야지.”
서재헌.
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한 불씨였다.
연우는 그가 깨닫길 바랐다.
이건 역경이 아닌 파국이라고.
이루어지지 못한 채, 끝이 나 버린 관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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