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더 크고 나면 후회한다. 나 그만 좋아해.”
“결혼은 오빠 허락 받고 해. 아무 새끼한테 시집가지 말고.”
저를 그저 어린 여자애로만 생각하던 무심한 오빠 친구가,
“이태희 비서님, 남친 안 만듭니까. 나 곤란하게 하지 말고 남친 만들어.”
한층 더 야한 전무님이 돼서 돌아왔다.
뜻하지 않는 재회 후 시작된 그와의 동거.
사람을 졸렬하게 만드는 짝사랑을 끝내기로 마음먹은 밤.
“그러니까 위험하다고 했잖아, 내가. 겁도 없이 누가 엉기랬어.”
오빠와 저 사이를 가르고 있던 금기가 무너졌다.
남은 미련을 들킬세라 매몰차게 밀어냈지만,
“저 오늘, 오빠랑 결혼할 사람이랑 같이 밥 먹었어요. 우리 앞으로 웃으면서 봐요. 저 오빠랑 어색해지는 건 싫어요.”
무건의 숨결과 시선과 마음은,
방향을 정한 해일처럼 오로지 태희를 향해 몰아치고 있었다.
“태희야, 너 때문에 내가 많이 망가졌어.”
“그 마음 버리세요.”
“너한테 버릴게. 갖든 짓밟든 네 마음대로 해.”
끝내 제 진심을 인정하고야 만 무건은―
“넌 내 첫 후회야. 그래서 마침표를 찍으려고, 지금.”
“오빠.”
“이렇게 예쁜 너를, 난 도무지 후회로 남겨둘 수가 없어.”
재난처럼 덮친 후폭풍 속에서 생애 첫 후회를 시작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