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름조차 적혀 있지 않은 파혼서를 받았을 때,
다프네는 결심했다.
약혼자에 대한 해묵은 짝사랑을 청산하기로.
약혼녀의 서명이 적힌 파혼서를 받은 날,
프레드릭 드 라파예트는 동요하지 않았다.
“…젠장, 마침내 돌아버렸나.”
다프네와 한 침대에서 뒹구는 꿈을 꾸기 전까지는.
***
변심한 약혼녀로 인해 일상생활마저 불가능해진
프레드릭은 이 파혼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날 버리기로 했습니까?”
“이미 버렸는데요.”
“후우, 정말 버리려는 거네.”
…하, 망했네.
다프네가 1초도 망설임 없이 답하자,
프레드릭이 한 손으로 마른세수했다.
“좋아. 버리는 건 좋은데. 먹어는 보고 버려요.”
“뭘 먹어요?”
“나.”
미쳤나? 다프네의 낯빛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한 입 먹고 뱉어도 되나요?”
부아가 치밀어 한 방 먹이려고 뱉은 말에
성큼, 코앞까지 다가온 그의 입술이 나른하게 휘어졌다.
“자신 있음 그러시든지.”
일러스트: 보살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