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하나님이 소꿉친구의 몸을 창조하시니라. 소꿉친구의 몸이 내가 보시기에 좋았더라.
썩은 몸을 이끌고 퇴근한 태리는 오늘도 갓생을 꿈꾸며 숏폼을 보며 자기 위안을 한다.
도파민에 절어버린 뇌로 소파에 누워 씻지도 않고 핸드폰을 뒤적거리다가 눈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소꿉친구의 몸이었다.
“…….”
잠시간의 정적이 흘렀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태리는 눈을 껌뻑거렸다.
잠깐 잠든 게 아니라, 여전히 자고 있어서 꿈이라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마 그럴 거야. 그래야만 해.
“야! 너 미쳤어?”
“뭐가.”
“같이 사는 집에서 이래도 되는 거야? 거실에 그 꼴로 나오면 어떡해!”
뒤늦게 얼굴이 화끈거렸다. 목 위로 전부 새빨개져 식을 줄을 몰랐다.
다 봤다. 전부 다.
잠깐이었지만, 봐서는 안 될 모든 걸 스캔했다. 이건 본능의 영역이었다.
“아, 집에 없는 줄 알았지. 현관에 신발 없길래.”
“집에 없는 줄 알았어도, 그러고 나오는 건 미친 거 아니야?”
“글쎄. 내 집에서 이러고 못 돌아다닐 이유는 또 뭔데?”
태리는 울상이 된 얼굴로 쿠션을 그에게로 던졌다. 포물을 그리며 날아간 쿠션은 하필 또 정확하게 목표물을 맞고 떨어진다.
하, 씨. 하필이면.
“좀 가리든가……!”
“네가 가리면 되겠네. 눈을.”
“이게 진짜, 또라이 아냐?”
또라이가 맞았다.
나의 소꿉친구는 음란한 또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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