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대공이 신부를 구한다!」
설산에 사는 괴물과 같다지! 산 사람을 눈덩이에 파묻어 죽여 버린다는군!
그녀는 몰랐다.
불온한 소문과 함께 나타난, 남들이 멸시하는 괴물 대공이 그녀의 유일한 구원이 될 줄은.
“너를 위해 그랬어, 네 순결을 보호하기 위해. 그저 욕정을 푼 것뿐이야!”
약혼자의 배신.
“너와 가문을 위해서란다! 경과의 결혼 밖에는 수가 없어!”
가족들의 이기심.
“파혼도 사실 ‘그녀’ 책임 아니겠어요? 이미 대공과 놀아났던 거지! 망측해라.”
오히려 그녀를 비난하는 수도 귀족들.
이 모든 것을 떠날 수 있는 것은 죽음 외엔, 대공뿐이었다.
“당신께 아이를 안겨드릴 수 있어요.”
“내게 다정과 친절을 기대해선 안 될 거야.”
지저분한 소문을 달고 올린 식, 축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지만 그녀는 그제야 숨이 쉬어지는 듯했다. 대공성 사용인들의 냉대도, 혹한의 날씨도 그런데로 견딜 수 있을 무렵 약속처럼 애가 들어섰다.
* * *
위선과 거짓 없이 필요로 맺었던 관계가 진실해지기 시작하고.
“날 구한 게 당신이었어.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가 나를 구했지.”
묻혔던 십수 년 전의 인연이 드러나며.
“아이의 이름은 당신이 정해.”
척박한 땅에도 늦은 봄이 오려는 듯, 북부 땅의 회복 또한 순조로운 때.
황제가 대공을 죽이려 한다며, 전 약혼자가 나타나 기밀을 전하는데…….
“나와 함께 가. 목숨은 구할 수 있을 거야. 만약 대공이 살아남는다면 돌려보내 줄 테니. 그러니 제발! 제발 내 말을 들어. 너를 구해 줄게. 네 아이까지도.”
그러나 때가 늦은 후회는 갈 곳이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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