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야, 처음은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는 거야.”
입새로 피식 바람이 빠지고, 웃음기 섞인 주원의 목소리가 흘렀다.
호텔로 들이닥친 경찰이 약혼자를 체포해 간 마당에,
위로는커녕 채주원은 저를 어린애 취급했다.
“자꾸 애 취급하지 말아요.”
“그럼 어른 취급해 줘요?”
서아는 입술을 짓씹었다.
무슨 각오로 왔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억울함에 고개를 들어 주원을 노려보자,
짧게 욕설을 뱉어낸 그가 제게 천천히 다가왔다.
“내가 얘기했잖아, 남자는 다 개새끼라고.”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 서아는 그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채주원의 이런 눈빛은 처음이었다.
어딘가 바뀐 분위기에 서아는 마른침을 삼켰다.
“그럼, 오빠가 나랑 자 주든가요.”
주원의 손길이 우뚝 멈추고 짙은 한숨이 길게 흘러나왔다.
“물론, 그 개새끼엔 나도 포함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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