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조의 아들이라고?
정조의 다음 대 보위를 잇는 것은 순조이다. 그러나 나는 순조가 아닌 정조의 장남으로 다섯 살에 요절한 문효세자(文孝世子)다. 다행이었다. 순조야말로 청년기를 넘기면서부터 급격히 정치에 손을 놓았다. 정치를 비변사에 맡겨놓은 결과 궁극에는 세도정치를 낳았고, 궁극에는 망국의 길로 이어졌다.
명나라가 숭정제 때 망했지만 진실로 망하게 된 것은 만력제의 태정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어느 학자의 말처럼 조선을 망하게 한 것은 순조의 태정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나 이태훈이 문효세자의 몸에 빙의했으니, 절대 순조와 같은 망군은 되지 않을 것이고, ‘조선의 중흥은 가히 문효세자 이양의 시기부터다’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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