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단 한 번 스친 시선으로 모든 게 달라졌다.
배구공이 날아오르던 순간, 평범했던 일상도 함께 궤도를 벗어났다.
자신도 몰랐던 마음, 치열하게 숨기려는 마음, 티가 날까 두려운 마음.
그리고… 티가 나도 상관없었으면 하는 마음.
학생회 활동, 체육대회, 단체 회식, 밤의 정류장, 운동장 물총놀이, 별이 쏟아지는 여름밤.
계속해서 마주치는 우연이 쌓일수록, 흔들리는 건 한 사람만의 감정이 아니었다.
예상치 못한 순간마다 손끝이 스치고,
평소엔 과묵하던 선배의 말투가 내 앞에서만 조금씩 달라지고,
처음엔 착각이라고 생각했던 말과 행동들이, 어느 순간 분명한 신호로 바뀌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모든 설렘은 늘 누군가의 존재를 지나쳐야 한다.
다정한 웃음, 익숙한 거리감, 오래된 관계, 절대 끼어들 수 없을 것 같은 자리.
처음부터 결말이 정해진 짝사랑일까,
아니면 끝까지 부정했던 마음이 결국 사랑을 찾아가는 순간일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게 이렇게 아프고,
이렇게 달콤하고,
이렇게 잔인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일이었는지—
우리는 이제서야 뼈아프게 배워간다.
이름도 모른 채 시작된 단 한 사람. 잊히지 않는 첫사랑의 전부.
누구의 마음이 먼저 무너지고, 누구의 마음이 먼저 닿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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