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이사 한마디면 공천은 따 놓은 당상이야. 그러니까 얌전히 결혼해.”
선거병에 걸린 의붓아버지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된 맞선 자리.
한데 그 상대가 실수로 저질렀던 하룻밤 일탈의 상대일 줄이야.
차라리 다행이었다.
그 대단하다는 주석원이 원나잇이나 하는 여자를 아내로 반기진 않을 테니까.
“처음 본 남자와 실수로 잠까지 잘 정도면 결혼쯤은 별일도 아니지 않나.”
“네?”
“유주희 씨, 뭘 그렇게 놀란 얼굴이야.”
석원이 픽 웃으며 주희의 얼굴을 응시했다.
끈적하게 들러붙는 눈길에 목이 타 테이블 위의 물을 마시려던 순간,
툭- 소리와 함께 컵이 쓰러지며 물이 쏟아졌다.
하필이면 주희의 허벅지와 허벅지 사이로 동그랗게.
“저런, 혼자 또 젖으셨네.”
빙글거리며 그곳을 바라보는 그의 집요한 눈길에 주희는 직감했다.
이 맞선이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자신의 앞날이 꼬일 대로 꼬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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