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목소리로 바다를 지배하는 세이렌 일족의 막내 공주, 아이리.
어느 날 파도 속으로 떠밀려온 지상의 황자에게 반해 땅으로 올라간 끝에 그와 운명처럼 사랑에 빠져 혼인했지만, 영원할 줄 알았던 행복은 산산조각 났다.
목소리를 되찾아 남편에게 모든 진실을 털어놓은 그날부터.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린 황제에게 방치 당하며 말라붙어가던 삼 년, 비로소 실감했다.
어릴 적 세이렌이 난파시킨 배 때문에 모든 가족을 잃은 남편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그리하여 폭죽이 쏟던 황제의 탄신일, 아이리는 남편의 바람을 들어주기로 했다.
“생일 축하해요, 미하엘.”
철컥, 남편의 총을 턱에 겨눈 그녀의 낯에 희미한 웃음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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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삼 년 뒤, 죽음의 강을 거슬러 눈을 뜬 그녀의 앞에 누군가 나타났다.
“제 곁을 떠나 어딜 가려 하십니까, 부인.”
고요한 미치광이 같은 눈을 한, 그녀가 기억하는 남편과는 전혀 다른 사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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