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간 감정 불감증으로 살아온 공연기획사 계약직 설윤서. 감정을 표현하는 법도, 사랑을 느끼는 법도 모른 채 무대 뒤에서만 존재하던 그녀는, 어느 날 낡은 거울의 섬광과 함께 1880년대 열정의 땅, 스페인 세비야로 떨어진다.그곳에서 그녀는 잔혹하고도 매혹적인 운명을 맞이한다. 유혹적이고 감정 과잉인 플라멩코 무용수 산티아고와의 격정적인 춤을 통해 윤서는 처음으로 육체적 긴장과 감각의 폭발을 경험하며 잃었던 감정을 되찾는다. 하지만 대가는 가혹했다. 감정이 깨어나는 순간, 첫사랑의 기억이 사라진다.이어 고요하고 내면적인 기타리스트 라파엘과의 교감으로 사랑의 깊이를 배우는 순간 가족의 얼굴을 잊고, 지적이고 냉소적인 귀족 연출가 에밀리오와의 만남을 통해 예술가로 각성하는 대가로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감정을 되찾을수록 '설윤서'라는 존재 자체가 지워지는 잔혹한 저주. 그녀를 향한 빌런 도나 마르타의 위협까지 더해지며 윤서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기억 상실은 저주가 아닌, 진정한 감정과 순수한 자아를 위한 역설적인 선물이었다. 마지막 무대에서 모든 감정을 폭발시킨 그녀는 깨닫는다. "여자는 사랑받아야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했기에 완성된다."플라멩코는 단순한 춤이 아닌, 억압된 감정의 폭발이자 관능적인 사랑의 언어이며, 자아를 찾아가는 예술적 여정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타인이 정의하는 존재가 아닌, 스스로 선택하고 사랑하는 주체로 거듭나며 시간을 초월한 '진정한 자아의 재구성'을 완성한다. 모든 기억을 대가로 치른 사랑과 욕망의 끝, 설윤서의 격정적인 춤에 당신의 심장이 반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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