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재계 서열 2위 하성자동차그룹의 사냥개이자 전투 노예, 하성자동차 전무 하성현.평생을 이기는 게임만 해 온 남자.‘성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성스럽고 신비한 그리스 남신의 외모에 싸이코 패스를 능가하는 잔혹한 성품을 지닌 그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하성자동차공장에서 생산직 직원으로 근무하다 사고를 당해 불구가 되어 버린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며 밤낮 가리지 않고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여자.며칠 하다 말겠지, 다른 이들처럼.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비가 오면 비를 맞고 서 있다.정수리에 김이 날 정도의 폭염 속에서도 그 무거워 보이는 피켓을 손에 든 채 흔들림 없이 서 있다.오가는 이들이 힐끔거려도, 회사 보안요원이 끌어내려 해도 소용없다.“머리를 쓰십시오, 머리를. 몸빵을 하려면 좀 건설적인 방법으로 하던가.”대놓고 수치를 줘봐도 얼굴을 붉히며 입술만 깨물 뿐 아무 반항도 못 하던 그 여자가, 진짜 머리를 쓸 줄은 미처 예상 못 했다.***“날 유혹해 보시죠. 내가 그 쪽에게 넘어가게 만들면, 원하는 대로 해주겠습니다.”“당신이 날 좋아하게 만들면 내가 이기는 게임인가요?”“그렇습니다.”성현은 여운의 결연한 눈동자를 느긋하게 훑었다.“좋아요. 내가 당신, 꼭 이길 거예요.”그러쥔 양손에 힘을 주며 야무지게 말하는 여자의 붉은 입술을 보며, 성현의 가느다란 눈매는 더욱 짙어졌다.아마도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하성현 인생에서의 첫 패배를 예감한 것이.<[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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