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내를 어리석게 만든다.
증오는 사내를 강력하게 만든다.
하여 증오하는 여자를 반려로 삼기로 했다.
나약해지지 않으려는 다짐이자, 긴 복수의 종지부였다.
“내 어미는 네 어미로 인해 평생을 외롭게 말라 죽었는데. 너도 그 기분을 느껴 보는 게 마땅하지 않겠나?”
“…….”
“아그네사 튜리크의 불쌍한 딸이자,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는 외톨이 왕비로.”
상처주지 못해 안달 난 사람처럼 굴었다.
그 여자의 파멸이 제 복수의 완성인 것처럼.
어머니가 당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다.
“제가 폐하의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 되나요?”
“내 뒤를 이어 훌륭한 왕이 되겠지.”
뜻밖의 대답에 여자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러나 그는 기어이 아름다운 두 눈을 산산조각 냈다.
“하지만 제 친어미가 누군지는 영영 모르고 살 거야.”
좌절하는 눈을 보며 직감했다.
내가 죽어도 저 여자는 울지 않겠구나.
이제 와 그 사실이 뼈아프다 해도, 그는 이 복수를 완성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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