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에는 가정 폭력 관련 소재 및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구매 및 감상에 참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졸업은 해야죠.
누가 말했더라? 저였는지 서은성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발언자가 누구건 간에 탐탁잖아하는 양가 부모님들 앞에서 장시은은 생각했다.
그래, 졸업은 해야지.
죽을 둥 살 둥 한 건 아니라도 남들 하는 만큼은 애쓰고 고생해 들어간 대학이었다. 유급할 생각도, 재주도 없으니 졸업해도 기껏해야 스물넷, 만으로 스물셋이었다.
그 정도 자유는 누려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대단한 일탈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공부에 대한 꿈을 펼쳐 박사가 되겠다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들어간 대학, 졸업 정도는 하고 싶다는 거였다.
“저희 파혼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여자가 따로 있어요.”
서은성의 한마디에 6년 간 노력해 왔던 결혼이 깨졌다.
“차라리 잘 됐다. 고작 진광 따위의 졸부 집안에 너 주기 아까웠어.”
진광 따위라니. 진광의 돈을 그렇게 받아놓고 고작 졸부 집안이라고 헐뜯은 장명환의 눈이 어둡게 빛났다.
“내 주임 검사 새끼가 젊은데 집안이 아주 좋아.”
장명환의 선거법 위반을 수사하고 있는 주임 검사라면 아마….
“계 검사? 유부남이지 않나요?”
“그 새끼 말고. 그 새끼한테 동생이 있어. 경찰 쪽에.”
“동생? 설마, 계무결이요?”
시은도 아는 이름이었다.
“그 사람… 전 부인을 패 죽였다는 그 경찰 아니에요?”
그래, 계무결은 보통 그렇게 알려진 인물이었다.
부인을 때려죽인 경찰 간부.
혼인신고를 하기 전이었다니 따지자면 부인이 아니고 애인이겠지만, 여하튼.
“지금… 저보고 그 사람과 결혼하라고요?”
일러스트: 진사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