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여름마다 찾아오는 지랄견 한 마리가 있다.
“겨울아 인사해. 이 친구는 박해수. 아빠가 가르치는 제자야.”
수영 코치인 아빠가 열정으로 키운 금메달리스트이자,
우리 집안의 돈줄,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절 못살게 굴었던 박해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런 녀석이 어느 날 모종의 사건을 겪고, 처참한 상태로 운성시로 내려온다.
홀로 칩거까지 불사하는 박해수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게 저의 몫.
“안녕. 아픈 전학생 있다고 해서 수발들러 왔어.”
“존나 내 팬티까지 빨 기세네?”
“못 빨게 뭐 있어. 팬티랑 양말까지 예쁘게 빨고, 다려 줄 테니까. 빨리 나아서 나랑 학교 가자!”
세상 다 등진 것처럼 굴며 저를 내치는 놈에게 부아가 치밀지만,
먹고 살기 위해 눈 딱 감고 잘해 주기로 한다.
“한겨울 넌 씨발 요플레를 왜 그따위로 먹어!”
그래서 가끔은 그가 하는 맥락 없는 지랄을 버텼고,
“오늘부터 1일 해. 내가 너 못 건들게 한다고.”
저를 위해 가짜 남친을 자처해 주겠다는 호의도 견뎠는데,
“쓸데없는 죄책감 그만 갖고 나 좀 반겨 주라. 우리 이제 그래도 되잖아.”
어느 날부터 저를 파도처럼 흔드는 박해수의 순정 앞에선 속수무책으로 휩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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