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부터 할까?”
“아뇨, 대화부터…….”
“대화? 나도 그거 좋아해. 몸으로 하는 대화.”
그가 하반신을 지그시 짓눌러 오는 통에, 서리는 몸이 경직되었다.
이곳으로 오면서 내심 각오한 바도 있었는데.
까짓거 하라면 못할 것 같아? 그런 마음도 없지 않았는데.
뭘 모르는 소리였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이 남자에게 깔리면 몸이 부서질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일었다.
당황한 그녀를 비웃듯 그는 그녀의 입술을 응시하며 얼굴을 더 숙여 왔다. 입술과 입술의 끄트머리가 서로 스친 순간, 서리는 고슴도치처럼 몸을 한껏 움츠려 버렸다.
“하핫!”
그가 입술 사이로 조소를 터뜨리고선, 빈정대며 말했다.
“줘도 못 먹으면서 어딜 덤벼. 겁먹은 생쥐 꼴을 하고선.”
승도는 느긋하게 소파로 가서 늘어지게 앉았다.
“애나 배서 내 발목을 잡을 계획이었나 본데. 하려면 제대로 하든가. 나를 상대하려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왔어야지.”
* * *
“임신만 피하세요.”
승도의 눈썹이 뒤틀렸다.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구는 정혼녀라니.
질린다.
10년 전, 형의 죽음은 혼외자 황승도를 황성그룹의 후계자로 이끌었다.
그리고 동시에 죽은 약혼녀의 동생 한서리와의 정략혼이 결정되었다.
워낙 조신하고 고귀하신 약혼녀분이라
이 정도 저급한 행동이면 기겁을 하고 나가떨어져 줄 거라 기대했는데.
“만약 아이를 낳아 오신다면, 제가 잘 키울게요.”
미처 몰랐다.
이 정도까지 미친X인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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