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피폐 로맨스소설 <델피나드 제국 스캔들> 속에 들어왔다.
도입부 한 줄만에 죽는 사생아로.
그래도 살고 싶어서 흑막에게 열심히 매달렸다.
“사, 살려주세요. 데려가 주시면 뭐든지 할게요!”
흑막, 에스테반 황자가 말했다.
“앞으로 너는 내 누이가 되는 거다. 나 같은 황자부터 미혼 남성 귀족들까지 손짓 하나로 홀려야 해.”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오만한 황자와 가짜 누이의 관계가 역전될 만큼.
“왜 혼담이 들어오는 족족 망치는 거니? 이러다가 혼자 늙어 죽게 생겼어!”
“걱정 마세요, 누님 옆에는 제가 있을 테니까.”
“너 반항기니? 사춘기야? 도대체 왜 그래!”
에스테반의 황금빛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마치 금수처럼.
“제가 왜 그러는지 정말 모르십니까?”
***
"그래, 인정하지. 그날 당신과 계약한 걸 후회해."
아스카니어 대공국의 후계자, 에리히와의 약혼식을 준비하던 사샤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자신마저 체스 말로 이용하려던 남자가 이처럼 이성을 잃은 적은 처음이었다.
도망치자.
그렇게 마음먹는 순간, 에스테반에게 발목이 잡혀 그대로 주저앉았다.
"당신이 내 반려야. 내가, 당신에게 각인했다고."
"에, 에스테반. 하지만 나는."
사샤의 거부에 그는 끝내 소리 없이 무너졌다.
그리고 사샤는 자신이 패배라고는 모를 남자의 첫 절망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이제 만족합니까?"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