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같이 자고, 껴안고, 뽀뽀하고. 한 욕조에서 다 벗고 목욕도 같이 한 사이가 아무 사이 아니라면 내가 서운하지.”
“5살 때 얘기를 하면 어떡하니, 태신아. 아기 때랑 지금이랑 같아?”
산후조리원 동기로 만나 소꿉친구를 거쳐 앙숙이 되어 버린 태신.
하필이면 그를 파혼하는 현장에서 마주칠 줄이야.
“홍하리, 왜 차이고 그래. 그런 놈이랑 결혼한다고 청첩장까지 보내 놓고. 보는 사람 민망하게. 내가 다 부끄럽네.”
“내가 찬 거야!”
분명 이렇게 멀고 먼, 눈에 안 보여야 속이 시원한 원수 사이였는데…….
***
“권태신, 내가 꼬시면, 넘어올 거야?”
“기꺼이.”
바람나 파혼한 전 애인, 그 애인과 바람 핀 사촌. 알면서도 묵인한 가족들.
하리는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원수 같은 소꿉친구 태신을 이용하기로 한다.
복수도, 화해도 다 좋지만, 그게 ‘술김에’가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서 네 계획이 뭐야?”
“너랑 자는 거.”
그날 이후, 하리가 알던 권태신이 돌아와 버렸다.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애착 장난감에 집요하게 집착하던 권태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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