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혈한. 싸가지. 기고만장 독고다이로 소문이 자자한 강산그룹의 차남이자, 서자인 한강윤.가세가 기울어진 (주)빛찬의 고명딸이자 실버타운 ‘더 빛’의 대표 윤보라.집안에서 등떠밀려 맞선 자리에 나온 둘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계약 결혼을 하기로 한다.“말해 봐요. 입 딱 닫고 아무 말도 안 하는 꼿꼿한 노인네를, 말랑말랑하게 만들 수 있어요?”“네. 할 수 있어요. 제 전공인걸요.”원래 모든 협상은 서로의 밑바닥을 보일 때 효과가 있는 법.3년간의 쇼윈도 부부 계약을 한 두 사람은 과연 서로의 필요를 채워 각자의 인생을 구원해 줄 수 있을까?***“강윤 씨…. 있죠, 내가 강윤 씨한테 해 줄 말이 많아요.”보라의 말을 들을 수는 있는 걸까.미동 없이 잠들어 색색 숨만 내쉬는 강윤의 커다란 몸을 지그시 바라보던 보라가 용기를 내 강윤의 팔을 슬쩍 잡았다.“강윤 씨가 그랬잖아요. 우리 결혼은, 완벽한 계약이라고.”계약치고는 너무도 설레고 행복했던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쳤다.“말은 매번 계약, 계약 하면서…. 사실 강윤 씨는 나한테 너무 넘치게 다정한 사람이었어요. 내가… 강윤 씨의 아내가 된 게, 계약이라도 너무 행복해요.”병실 한쪽을 차지한 커다란 창문 밖으로 반짝이는 네온사인이 두바이의 밤을 휘황찬란하게 꾸미고 있었다.“한강윤 씨. 계약 아내로서 물을게요.”물기 어린 보라의 목소리가 잘게 떨렸다.“혹시, 사랑도 계약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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