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개들이 서로를 핥는다. 서로의 침이 상처를 더 곪게 하는지도 모르고.
세영그룹 막내딸 이진, 열 살에 납치당해 마음이 무너진 가운데 열여섯의 시현을 만난다.
처음으로 그녀에게 손 내밀어준 시현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16년 뒤, 이진은 오직 시현을 다시 만나기 위해 안전한 세계를 버리고
수술실 뒷방에서 조직폭력배를 치료하는 세정외과의원의 간호사가 된다.
마침내 기다리던 재회.
하지만, 다시 만난 시현은 차갑게 그녀를 외면한다.
그러면서도 때때로 그녀에게 머무는 시선은 까마득히 집요한데…….
***
“잘 들어요. 앞으로 당신은…… 여러 번 이 순간을 후회하게 될 거예요.
그때 도망가는 게 나았다고, 처음부터 아는 척하지 말 걸 그랬다고 후회하게 되겠죠.”
이진이 팔로 그의 목을 감싸면서 매달려 왔다. 그는 그 허리를 감싸 그녀를 받쳐 주며 연이어 속삭였다.
“그렇지만 당신은 내가 그만큼이나 많은 기회를 줬는데도 순진하게 다가왔고…….
이제 그 결과는 네가 감당해야 해, 이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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