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에 입주한 첫날, 공교롭게도 세탁기가 고장이 났다.
해외 출장 때문에 아들에게 연락해 보라는 집주인의 문자에
라이는 아무런 의심 없이 받은 번호로 전화를 걸지만,
[야, 나 존나게 예쁜 여친 있다니까? 씨발. 번호를 바꾸든가 해야지.]
“예. 축하드리고요. 저는 그런 게 아니라…….”
[개 끈질기네. 걍 차단한다.]
여덟 시간을 기다려 얻은 게…… 차단이라고?
우여곡절 끝에 라이는 학과 선배였던 아들놈을 마주하고,
마땅히 사과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정작 담운이 한다는 말은.
“아아, 그게 너였어? 전화로 앓던 변태 새끼가?”
……몇 마디 나눠 보지 않아도 알겠다.
지금껏 만나 본 사람 중에서 제일 이상하다고.
그래서 라이는 그가 옆집에 살아도, 되도록 상종하지 않으려고 했다.
어느 날 담운이 팔을 교차해 가슴을 가리면서 수줍게 말하기 전까진.
“은근슬쩍 또 만지네. 그렇게 좋았나.”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