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황금빛으로 익어 가는 가을날에 태어난 신영그룹 장손 이름을 무진 스님께서 직접 지어 주셨다.
임금 제帝, 어질 현賢.
이름 뜻에 깃든 부처님의 가피 덕택인지 소년은 아름답고 총명하게 성장했다.
결핍이 없는 것이 결핍인 환경 속에서.
그 누구도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아 세상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내가 되어.
“재수 없는 애새끼다!”
그 여자애를 만나기 전까지는 진실로 그러했다.
‘귀하게 대하십시오. 마을의 명운을 함께할 길하고 상서로운 아이입니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가졌으나 업보가 그득한 중생들이 모여 있는 섬, 녹야도.
어리석음이 득실대는 이 섬에서 눈에 띄는 미인인 연화.
“눈동자에…… 삼라만상이 있어요.”
“…….”
“그래서 보고 있어도 계속 눈 맞추고 싶어요.”
진흙 속에 피는 연꽃처럼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탁해지지 않을 것 같은 눈동자가 제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오랜 시간 저를 엿같은 번뇌에 들게 했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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