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주워온 새끼 고양이가 스무 살이 되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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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상무님이 갖고 싶어요.”
이 꼬맹이가 대체 뭐라는 거야.
미숙하고 어설퍼서 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던 첫 고백을 시작으로.
“좋은 아내가 될게요. 우리 꼭 백년해로해요.”
근본도 없고 맥락도 없는 플러팅을 던지는 걸로 모자라….
“덮치고 싶은 마음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싫다는 사람에게 그런 짓 안 해요.”
이젠 같잖은 협박까지 하네?
무시하자니 거슬리고, 밀어내자니 신경 쓰이는 강서원의 서툰 입질.
쳐내야 마땅한데 왜 불순한 욕망이 드나.
***
“내가 주는 마지막 기회니까 잘 들어.”
“…….”
“지금 당장 이 손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가.”
“이 손을 뿌리치지 않으면요?”
“나와 더럽게 얽히게 되겠지.”
차석주가 손아귀에서 천천히 힘을 풀었다. 어서 자신에게서 벗어나라는 듯이.
“얽히고 싶어요, 나.”
그를 올려다보는 서원의 눈망울은 어느새 견고해져 있었다.
“좋아해요. 절 구해준 순간부터 좋아했어요.”
미간을 잔뜩 좁힌 차석주가 억눌린 신음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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