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손님이 방문하신다.
이름도, 과거도 없이 백작저의 사용인으로 살아가는 하녀일 뿐이었다.
손님의 눈에 띄지 말라는 하녀장의 명령에 따랐고, 굳이 그러지 않아도 자신 따위에게 귀한 분의 관심이 닿을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 살아 있었어?”
“네?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할 수 없는 말을 건네는 공작에게서 도망쳤지만, 피하려 할수록 그는 더 가까이 다가오고.
“네 이름, 내가 지어줘도 되겠나?”
“고작 며칠이라 해도 언제까지 ‘저기’나 ‘걔’라고 부를 수는 없으니.”
“벨라.”
그는 이름까지 지어주었다.
“이사벨라는 내 첫사랑이야.”
“그렇다면 더욱 저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분이시네요.”
“있어. 너랑 닮았거든.”
과거를 헤매는 남자와 과거를 잊은 여자.
사라진 기억의 끝에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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