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모텔 가고 싶어?”
반말에 억지에 시종 무례한 백수건달.
도피하듯 내려온 고향엔 웬 이상한 남자가 있었다.
“웃겨 진짜. 나도 촌놈이랑 엮여서 신세 망치고 싶진 않네요.”
엮이기 싫었던 앞집 촌놈은 이따금 고급 세단이 찾아오기도 하며, 검정 일색의 장정이 깍듯이 모시는 의뭉스러운 남자였다.
“신세 망치고 싶지 않다며.”
“그렇긴 한데…….”
정체도 모호한 그런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건 술김.
“생각해 보니까 그래요. 여기서 더 망칠 신세가 있나 싶고.”
어쩌면 숨겨 왔던 흑심.
“촌스럽게 굴 거 있어요? 젊은 남녀가 실수도 하고 그러는 거지.”
그러나 꺼내기엔 두려운 진심이라 묻어 두려 했었다.
그랬는데-.
“실수?”
그래야 하는데…….
“난 꽉 막힌 촌놈이라 동정에 연연해. 의의도 두고.”
어제와는 다른 눈을 한 남자가 이상한 말을 한다.
그 눈빛엔 한심함도, 성가심도 없었다. 구박을 일삼던 이제까지의 남자는 없었다.
“넌 실수인 걸로 해.”
아득히 검은 눈동자를 내리깔며.
“난 하고 싶어서 했으니까.”
느슨한 웃음을 걸친 낯선 사내가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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