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많이 가는 여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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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홀리는 악마는
누구보다 아름다운 외형을 가졌다던가.
남자를 처음 만나던 날, 이연은 생각했다.
저 남자는 위험하다.
결코 깊게 엮여선 안 돼.
그러나 사방이 꽉 막힌 막다른 골목에서,
“한눈팔지 말고. 나만 봐야지, 자기야.”
남자가 그렇게 손을 내밀어 주었을 때.
“입 더 벌려.”
맹렬하게 저를 휘어 감는 남자에게
이연은 속수무책으로 저를 내주는 것밖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당신이랑 해 보고 싶은 게 아주 많거든.”
몰랐다. 스스로를 망칠 독이라 경계했던 마음에
속절없이 흔들리고 말 줄은.
“네가 이러니까 내가 자꾸
미친놈처럼 굴게 되잖아. 이 빌어먹을 짓거리에
정신을 못 차리고, 응? 이연아.”
오만하기 짝이 없는 남자가
그 지독한 함정에 함께 빠지게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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