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을 넘으면 [독점]

그 선을 넘으면

벌써 네 번째 맞선이었다.
‘어른들이 골라 준 좋은 배필 만나 결혼해서 사는 게 가장 현명하고 올바른 길이다.’
호연은 허미옥 회장의 제안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은혜에 보답을 해야 했다.
허 회장은 춥고 배고프고 괴로웠던 호연을 거둬 준, 다시 없을 은인이니까.
‘내가 많은 걸 바랐니! 내 손자만 넘보지 말라 일렀거늘 그것 하나 못 지켜서 그딴 짓을 해!’
그 여름, 호연은 제가 했던 실수로 인해 제 처지를 뼈저리게 깨달았다.
서한 그룹 후계자인 서인호와 그의 집에 얹혀사는 유호연 사이에 보이지 않는 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해야 오빠 말을 좀 들으려나.”
그런데 그가 그 선을 넘으려 한다.
“나도 좀 보려고, 맞선.”
“네?”
“유호연이랑 맞선 보러 왔다고.”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이렇게 좋은데. 왜 오빠를 만날 수 없는 걸까.
“호연아.”
인호가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쓸며 고개를 기울였다.
“오빠 애 좀 그만 태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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