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조차 뜨지 않은 어두운 밤. 구슬픈 음율에서 태어난 여인을 차지하는 자, 세상 모든 것을 얻으리.]
그 신탁을 들은 이사벨라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렀다.
모든 것이 돌려졌다. 그는 다친 곳 하나 없이 멀쩡할 것이고 자신은 곧 사람들에게 쫓기게 될 것이다. 저 신탁은 테나트 제국민이라면 누구든지 들을 수 있으니 그도 역시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자신을 찾아내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달라야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절벽에서 몸을 던져 시간을 돌렸으니 절대로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었다. 똑같은 실수의 끝은 그의 죽음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선택했다.
“이사벨라.”
“.....”
“사랑합니다. 오래전부터 그대를 사랑해 왔어요. 그대가 나의 아내가 된다는 사실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쁩니다.”
쏟아지는 소백작의 고백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본능적으로 불쾌함이 올라와 손을 빼내려던 그 순간, 응접실의 문이 벌컥 열리고 들어온 사람은.
“이사벨라. 모시러 왔습니다.”
자신의 전 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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