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린 씨는 침묵을 좋아하나 봅니다.”
도진의 눈빛이 원망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5년 전, 약혼자가 있었으면서 절 속이고 갖고 논 게 누군데.
추운 겨울날, 아이를 품은 채 길거리에 나서야만 했던 과거가 뇌리에 스쳤다.
“침묵은 금이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아.”
자기 잘못은 한 톨도 없다는 양 고고한 눈빛에 치가 떨렸으나, 바보 같게도.
가장 우월한 수컷임을 뽐내는 단단한 몸과 날렵한 턱선, 깊어진 눈매에 점차 호흡이 뜨거워졌다.
“때로는 오해를 사기도 하니까. 돌이킬 수 없이 깊은.”
마치 이별하기 전날, 그 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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