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뻔뻔하게 굴었어야지, 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고모들에 의해 억지로 나가게 된 맞선.
하필이면 그 상대도 인성 쓰레기라고 소문 자자한, 서강우.
생각지도 않게 그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받는다.
“별로인가? 나 정도면 꽤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하는데.”
“만나자마자 약점을 잡고 결혼하자는 남자가?”
“대놓고 그게 약점이라고 알려 준 건 우지현 씨의 행동 아니었나?”
한번 달라붙은 시선은 쉽사리 떨어져 나갈 줄을 몰랐다.
턱 아래로 미끄러지듯 내려간 시선이 적나라하고도 집요하게
그녀가 걸친 블랙의 투피스 위를 돌아다녔다.
“설마하니 내가 탐내는 게 그것뿐일까.”
이렇게 좋은 기회까지 생겼는데.
속삭이는 목소리가 귓가에서 어지럽게 맴돌았다.
나쁘지 않은 제안이기는 했다.
누구든 맞선 상대와 결혼해야 할 상황이라면
차라리 솔직해질 수 있는 상대가 더 나았으니까.
그게 최악이건, 차악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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