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이나 어린 애를 아내로 맞이하는 미친놈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아니면, 그 애는 돈에 눈이 먼 양부에 의해
늙은 남자의 아내로 넘겨질지도 몰랐으니까.
“눈물 닦고 값이나 불러.”
날 선 손찌검에 터져버린 뺨 위에 시선을 박은 채로 태범이 말했다.
“너 얼마에 판대.”
정제된 겉모습을 한 꺼풀 벗은 태범은 다정한 어른이라기보단 날것의 수컷에 더 가까웠다.
“해줄게, 내가. 네 남편.”
유을은 그 남자와 인생의 반전이 보장된 결혼을 약속했다.
***
“……미안해요, 아이 지키지 못해서.”
유을은 끝내 버리지 못했던 아기 초음파 사진을 내려다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럼 이제라도 지켜.”
그때, 무심한 목소리가 바람처럼 불어왔다.
“아이도. 그리고 네 남편도.”
태범이 성큼 다가와 유을의 손목을 잡았다.
장승같이 서 있는 그의 뒤로 갓난아이가 보였다.
“공주님께서 엄마를 너무 찾아.”
“아이……. 저 아이…….”
“그래, 네 딸이야.”
태범은 바람결에 사정없이 흩날리는 유을의 머리칼을 다정히 귀 뒤로 넘겨주었다.
“아기가 아기 낳느라 고생한 건 알겠는데.”
불순한 욕망이 들끓는 눈이 그녀의 아랫배로 향했다.
“둘째 갖자,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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