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해 봅시다, 일단.”
남자의 목소리가 한여름 가마터의 열기에 녹아들고 뭉개졌다.
파인 중의 파인, 모던 중의 모던.
세계 파인 다이닝의 격전지 맨해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는 그 대단하신 셰프 한이든이,
대체 왜 이런 산골짜기까지 찾아와 고집을 부리는 건지….
“요리가 싫으면, 다른 걸 먹여야 하나.”
”네?“
“정공법이 안 통하니, 미남계라도 불사하겠다고, 내가.”
황자영은 불길이 터져 나오는 가마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대체 별 세 개가 뭔지, 레스토랑 ‘뫼산’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겠으나,
5대째 내려오는 도공방 ‘청소요’도 아무에게나 물건을 대 주는 곳이 아니었다.
“예스, 라고만 해요. 그게 정답이야. 나머진 다 오답이고.”
“안 해요, 새 계약.”
한이든이 한다면 하는 도시 남자라면,
황자영은 안 된다면 안 되는 산골 여자.
자신만만했던 그릇 납품 의뢰는 프레젠테이션 한 번 못 해 보고 퇴짜를 맞고 말았다.
그러나….
“또 보네요? 황자영 씨.”
작년에 왔던 각설이도 아니고, 불청객은 죽지도 않고 또 나타나 말을 걸었다.
《함부로 먹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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